청계산
2023. 2. 16. 19:16ㆍ카테고리 없음
청계산
일시 / 2023년 2월 16일
코스 / 인덕원역2번출구 - 옥박골 - 청계골 - 국사봉 - 455고지
- 이수봉 - 석기봉 - 망경대 - 절터 - 협읍재 - 청계산
- 협읍재 - 천수샘약수터 - 정토사 - 청계산입구역(27Km)
꽃 처럼 살기위해
꽃을 찾아 나서는 길은
바쁠 이유가 없다.
마냥 길을 따라 걷다가 길이 사라지면 만들면 길이되고
그 길이 험하면 험한대로
유하면 유한대로 그길에 내 몸을 맞추어 걸으면 되는것
꽃들은 욕심도 없고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고
혼자라도 제역할을 잘하고
함께라면 더욱 빛과 향을 발산하니 보기에 좋은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먼길을 홀홀 단신 청계골을 지나
너희들의 집터를 찾았는데 야속하게도
베시시 웃음짓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은 커녕
그림자도 볼수가 없어 아직도 계곡엔 굳게 얼어 붙은 얼음장에
동토의 땅속에서 숨죽이고 있을 너희들의 숨고르는 소리를 듣기 위해
길이 없는 가파른 산을 한발딛으면 두발 미끄러지는 그 숲속에서
무엇이던 "때"가 있으니 "기다림"에 익숙하라는 깊은 깨우침을 얻고는
아무도 없는 빈산속을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 낭만에 취해
먼저는 못올랐던 석기봉 바위꼭대기를 밧줄을 타고 오르니
밀가루보다 더고운 눈발이 바람에 날려 전망은 별로지만
조심조심 바윗길을 내려서서 반대방향의 군부대 철조망옆으로
억시게 험난한 길을 걸어 마왕굴을 지나 청계산에 오르니
사람들이 눈에 띤다.
다시 빽하여 이수봉갈림길에서 옛골길로 들어서니
이곳 여둥골과 옛골 골짜기에는 꽃들이 있을것 같아
이잡듯이 헤메어 봤으나 아직은
오늘은 아이들 만남을 포기하고는 정토사를 뒤로하고는
청계산입구역까지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