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 실레 이야기길
2024. 12. 7. 18:17ㆍ카테고리 없음
금병산 실레이야기길
일시 / 2024년 12월 7일
코스 / 김유정역 - 유정국밥 - 저수지 - 사거리 - 산신각
- 금병산 - 인쇄박물관 - 김유정생가 - 김유정역(13Km)
금병산을 오르기 위해 실레 이야기 길의 출발점인
김유정역에서 발길을 옮겨본다.
김유정 생가에서 천재작가 김유정(1908년-1935년)의 일대기를
보면서 소낙비와 노다지로 조선일보와 중외일보에 신춘문학에
당선되어 작가로서 등단하여 소설의 대부분을 농촌을 무대로 토속적인
인간상을 해학과 익살스러운 필체로 봄봄, 동백꽃, 따라지등 수많은 단편집과
소설을 남기고 스물 아홉 나이에 요절한 유정의 숨결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소설의 주 무대로 등장하는 실레 이야기길로 들어선다.
근식이가 자기집 솥을 흠치던 한숨길
응오가 자기 논의 벼흠치던 수아리길(작품 만무방)
산신각 가는 산신령 길(작품명 산골나그네,만무방)
도련님이 이쁜이롸 만나던 수작골(작품 산골)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깨던 비탈길(작품명 소낙비)
복만이가 계약서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작품명 가을)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작품명 산골 나그네)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작품명 동백꽃, 산골)
산국농장 금병도원길(작품명 동백꽃)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작품명 두포전)
들병이들이 넘어오던 눈 웃음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작품명 만무방)
춘천의 기온이 영하 6도의 싸늘한 공기가 코끝을 타고
옷깃을 더듬는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조용하고, 한적한 중리 마을길을 지나
잣나무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보면 저수지를 지나 우측으로
산신각으로 오르는 선이 고운 낙옆을 깔고 길게 누운 오솔길
아까워 조금씩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노란 생강나무 꽃을 이야기하며
금병산에는 눈길가는 곳마다 발길 닫는 곳마다 생강나무가 지천
산신각 앞에는 돈통에 천원짜리 화폐들이 다소곳 모여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누구의 손으로 갈지 궁금함만 남기고
실레 이야기길로 발길을 돌리는데 가까운 금병산 등산로를
뒤로하고 하도 등산로가 아름답고 마음 잡아 끌어 먼길로 돌고 돌아
가파른 능선길로 올라서는데 이 길도 지나온 길 못지 않게 아름답워
돌고 돌아온길에 감사하며 금병산 정상에 올라서니 춘천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험악한 삼악산 넘어로 화악산과 석룡산까지 줄을서있고,
그옆으로는 연인산, 명지산이, 춘천시내 건너엔 용화산과 오봉산이
춘천의 명산인 대룡산과 구봉산이 원창고개 건너엔 뾰족한 구절산까지
날씨도 좋은데다 시야까지 넓고 멀리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리듯
마음도 몸도 상쾌! 통쾌!
김유정문학촌길로 내려서는데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
싶을 만큼 하늘은 파랗고 등산로는 대나무 숲처럼
거대한 잣나무 숲속으로 몸을 밀어 넣으니 송진처럼 진한
잣내음과 잣나무 숲을 비집고 내리 꽂는 햇살에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오르고 내려오고 안정된 실레 이야기길을 걸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조금만 걷다보면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활약햇던 무대가 펼쳐지니
기대와 그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볼까로 신바람을 내며 걷다보니
아니 벌써 중리 저수지!
저수지에서 바라보는 멋진 삼악산의 모습에 홀딱 반했고,
김유정 생가와 문학관을 주절주절 눈에 담고는
“시루”한정식 너무 정갈한 맛있는 음식에 입까지 호사를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만무방 길에서
산신각 길에서
금따는 콩밭 길에서
소나무 연리지
싱그럽고 맑은 공기에 최고의 힐링 공간인 잣나무 숲
동백꽃길을 걸으며
중리 저수지에서 바라본 삼악산 전경
"시루" 한정식
김유정 문학촌
김유정 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