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생강나무꽃이 피었네
2025. 3. 23. 16:25ㆍ카테고리 없음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생강나무꽃이 피었네
일시 / 2025년 3월 23일
국사봉을 오르며
화창한 봄날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요
가슴앓이를 하지 않으며 오지 않는 건
봄 아닌지도 몰라요
살점을 찢겨내는 기다림이 없이 오지 않는 건
봄이 아닌지도 몰라요
국사봉을 오르며
산 가득 낙옆을 감쌓안은 계곡에서
가슴을 후벼 파며 내게 오는 당신은
추위를 피해 내속에 안긴다
비와 진눈개비와 눈보라가 함께 오지 않는 건
봄이 아닌지도 몰라요
돌과 낙옆에 파뭍혀 긴긴 겨울을 보내고
쏟아지는 자애스러운 햇살을 받으며
봄을 앞장세워 노랑, 하얀, 연분홍으로
치장을하고는 계곡을 두런두런 일깨우며
어여쁜 산속의 애기씨를 앞세워 봄은 산자락을 휘감아 도는구나
견딜 수 없을 만치 고통스럽던 기다림의 긴시간을 지나
봄햇살 가득히 국사봉 자락엔
노루귀, 산자고, 복수초와 생강나무꽃들의
사랑놀이에 시끌벅적 나도 덩달아 어깨춤이 절로
산자고 꽃말 / 가녀린 미소
금년에는 노루귀와 산자고, 복수초의 개채수가 많아져 기쁜 마음으로 위로를 받았다.
억센 주변의 환경과 악조건속에서 이렇게 가녀린 노루귀가 살아가고 있으니 귀중한 생명에 경의를 표함
이렇게 복수초가 어여쁠수가
무겁게 누루고 있는 낙옆을 비집고 세상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는데 벌이 반갑게 맞아준다
생강나무꽃 꽃말 / 수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