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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야생화
봄 야생화 일시 / 2023년 4월 23일 어제의 산행이 부족했나 황사가 대지를 회칠하듯 뿌연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야생화들과의 안부가 궁금하여 수철리로 향하는 도로는 휭하게 막힘없어 계곡에 들어서니 솔향기와 꽃들이 숨쉬며 토해내는 향기와 부지런한 벌들의 날개짓에 향내는 맑고 고운 물들이 줄줄이 흐르는 계곡까지 진하게 풍겨나고 당신에게 모든것을 맡긴다는 하얀 미나리냉이 꽃들과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꽃말의 노란 피나물이 계곡을 빼곡히 자리를 찾이한 계곡길을 걷는 동안에 줄기를 줄줄이 타고 메어달린 으름꽃들의 재롱잔치에 입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지지를 않고 피나물사이에서 사이좋게 이웃의 담을 헐고는 함께 살아가는 벌개덩굴의 함박 웃음까지 볼줄이야 그리고는 왕대의 목소리에 따라 숲길로 향하는 발길이 얼..
2023.04.23 -
야생화의 보고 태백산
야생화의 보고 태백산 일시 / 2023년 4월 22일 코스 / 화방재 - 사길령 - 산령각 - 유일사갈림길 - 유일사 - 갈림길 - 장군봉 - 천재단 - 부쇠봉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주차장(13Km) 희뿌연 황사가 대지를 몸살나게 하는 봄나들이 길 백두대간의 등허리 구간인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 화방재의 휴계소에 차에서 하차 후덥지근 했던 날씨가 싸하니 상쾌한 공기가 몸속을 애무하니 숨죽이고 어데다 풀어 줄까했던 세포들이 활기를 찾아 몸속에서 꿈틀대며 어서 숲속으로 가 달라며 성화를 부리지만 차속에서 움츠려 있던 근육들을 풀어주고 달래주며 서서히 화방재를 출발 가파른 언덕배기를 잠시 오르니 숲속은 현호색과 족두리풀로 눈길을 잡아 끌면 저절로 발길은 무릎들을 꿇게하며 겸손을 배우라 한다. 나홀로 백..
2023.04.22 -
주룩주룩 봄비를 맞으며 일락산과 석문봉과 옥양봉에서
주룩주룩 봄비를 맞으며 일락산 자락을 걷다 일시 / 2023년 4월 15일 코스 / 개심사주차장 - 개심사 - 일락산 - 석문봉 - 옥양봉 - 상가리주차장(11Km) 흐린 날씨지만 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에 신창저수지의 조용한 물결에 유난히도 고운 진달래의 고즈넉한 반영을 바라보며 개심사의 왕벚꽃을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피해 눈으로만 담곤 일락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음을 열어 제치고 일락산 자락의 숲공기에 마음을 깨끗히 씻어내어 소나무 향내로 마음을 채우니 찌푸둥 심술통을 언제 터트릴지는 모를 날씨지만 머리는 맑아질 대로 맑아지고 샘의 입에서는 노랫소리가 숲속의 고요를 들 깨운다. 등산로 주변의 모습은 보여주기가 싫어 안개로 장막을 쳐대도 고운 자태의 진달래는 앞길에 선도 역할을 해주고 전망대에 올라서니 ..
2023.04.15 -
붉은 달을 품은 섬 자월도에서
붉은 달을 품은 섬 자월도에서 일시 / 2023년 4월 13일 어제 들어가려던 섬 강풍으로 뒤로 밀려 오늘은 배가 뜨려나 기대반 포기반으로 집을 나서 연안부두 배터를 갔더니 7시50분배 차를 싣는 느림보를 탔더니 9시가 넘어 자월도에 도착을 하니 평일이라 그런지 많지 않은 승객 등산로를 따라 목섬으로 향하는 사람은 나홀로라 시간도 널널하고 마음도 느긋하니 자연스럽게 발길은 느려지고 이것 저것 등산로 곁을 들락날락 하며 걷자니 목섬입구의 대나무밭에서 서걱서걱대는 대나무들의 속삭임 소리와 붉은 동백의 조화가 팔각정 한자락을 깔고 앉아 멍때리기라도 하고 가란다. 하나포해수욕장에서 등산로도 아닌 절벽을 올라타고 오르니 붉은 현호색과 개별꽃들이 내가 왔다고 양탄자를 대신하여 반짝반짝 능선을 울긋 불긋 수를 놓고 ..
2023.04.13 -
제비봉에서
봄 제비가 날아든다 제비봉으로 일시 / 2023년 4월 8일 코스 / 얼음골 - 제비봉 - 545봉 - 제비봉공원지킴터 - 계란재 - 삼거리 - 구담봉 - 삼거리 - 계란재(11Km) 제비봉을 오르기 위해 얼음골에서 하차 버스한대에서 꼴랑 4명이 많은 산우들의 응원과 청풍명월의 파란 물길의 배웅속에 발길을 옮기니 인적없는 돌담장에 기대어 파란하늘의 흰구름을 무심히 바라보는 금낭화의 쓸쓸한 모습에 왠지 마음이 싸해지는 이 기분은 뭐지? 하며 능선길을 오르는데 바늘귀만한 아주작은 알록제비꽃이 눈길을 잡아 끌면 속이 휀하도록 내어 놓고 있는 숲속의 나뭇잎들은 연록색으로 옷단장을 하며 숲을 푸르름으로 채워가려고 분주하면 꾀꼬리들은 번식을 위함에 울음인지 노래인지를 불러대는데 가파른 언덕배기를 오르는 길손들에게는..
2023.04.08 -
북한산의 처녀 치마
북한산의 처녀치마 일시 / 2023년 4월 4일 북한산의 처녀치마 서식자 여섯군데를 전부 섭렵을 하고는 대동문, 대남문, 문수봉, 청수동암문, 나한봉, 나월봉, 부암동문, 용혈봉, 용출봉, 가사당암문, 의상대, 용암사, 북한산성 버스정류장까지 15Km를 걷고 도는 동안에 한물 갔으려니 했던 처녀치마들은 혈색이 좋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용유동계곡의 개구리떼들은 알만 놔두고 어데론가 사라져 개구리 울음소리로 시끄럽던 계곡은 적막강산이 되었고 아무도 없는 등산로엔 거칠것이 없어 마음이 편해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중의무릇이 떼거리로 살고있는 대지엔 아직은 이른지 몽우리조차 몇촉 북한산에서도 바람꽃을 볼줄이야 많지는 않지만 그리고 가사당암문에서의 노루귀를 볼줄이야 대남문 부근의 금붓꽃은 아직은 이른지 얼씬 않아 아..
2023.04.04